이야기가 있는 건축

게시글 검색
<사진으로 떠나는 여행> - 안산, 대부도편
건축사사무소 한돌 조회수:3288 211.226.195.244
2016-07-20 01:39:54

경기도에는 명소가 아주 많습니다. 

그중 오늘은 낙조가 아주 멋진. 고요함과 쓸쓸함. 

그리고 낭만을 품고 있는 안산의 대부도로 떠나 보았습니다.

대부도의 낙조는 

그 빛깔 뿐 아니라 바다에 홀로 떠있는 섬들과 갈매기가 그림같은 풍경을 빚어 냅니다. 

그리고 그 풍경은 곁에 있는 누군가와 아무 말 없이 함께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수천가지의 대화를 할수 있게 만듭니다.

저기. 날아가는 저 갈매기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저는 제 가슴에 있는 응어리를 들고 멀고 먼 곳으로 날아가 주는 것 같아 

고맙고 또 서운 합니다. 

아마 제 곁에 있는 누군가도. 

이런 저런 생각에 가슴 한켠이 쿡쿡 아려오기도 한숨이 새어 나오기도 하겠지요.

바다로 들어가는 해는 일상의 고단함 까지 갖고 들어 갑니다. 

마치 곧 다가올 밤은 휴식을 줄꺼라 속삭이는 것 처럼요.

그렇게 대부도의 밤은 다가 옵니다. 

한 여름에도 해가 숨으면 쌀쌀한 기운이 몰려오고 

코끝으로 몰려오는 짠내와 살짝 습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은 

시원한 맥주 한잔 떠올리게 만듭니다.

구름가는곳으로 

바람부는 곳으로 

가슴 저 언저리 밑에 꽁꽁 숨어두었던 추억까지 캐내어 쫏아갈듯한 낙조는 

그렇게 바다 속으로 숨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빛깔은 한참이나 남아 가슴 설레이게 만들더군요.

 

대부도의 낙조 만큼이나 아름다운 곳이 있습니다. 

바로 바다위에 떠있는, 달전망대를 가지고 있는, 공원보다 더 아름다운 휴게소 티라이트 입니다.

전망대 바닥은 유리로 되어있어 올라가면 다리가 후들거리는 아찔함을 느낄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곳입니다. 

하지만 전망대보다 더 매력적인것은 이곳을 수호하고 있는 갈매기라 생각 됩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엔 이녀석의 표정이 어떤가요? 

마치. 전장에 나가는 군인처럼 비장한 표정으로 

휴게소와 섬을 수호하고 있는것 같지 않나요? 

갈매기 녀석들은 마치 자신의 섬에 인간이 쳐들어온 것처럼 비장한 표정으로 비행을 하곤 합니다

이녀석의 날개짓을 보시죠. 

갈매기 같나요? 저는 어디서 독수리가 날라오나 싶어 마구 셔터를 눌렀습니다. 

독수리 만큼 용맹한 기세로 휴게소와 이름모를 섬을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녀석들이 약해질때가 있죠. 바로...

새우과자를 들고 있는 어린 아이를 만났을 때에요. 

이녀석들. 그간의 용맹은 찾아 볼수 없고 오로지 

아이의 손에 있는 새우과자에 집중해 버립니다. 

이렇게 대치상황일때의 갈매기들의 모습은. 

마치 공원에서 빵조각 얻어먹으려 구구구구 거리는 비둘기 같더군요

하지만 녀석들. 

독수리 같은 갈매기가 맞긴 한것 같습니다. 

어린 아이가 새우과자로 부르기도 전에 낚아 채 버리는 군요.

아이의 어리벙벙한 표정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이는 한동안 아빠를 졸라 갈매기들을 불러댔습니다. 

아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용감한건지. 

손에 들기가 무섭게 빼앗아가는 새우과자를 지켜내려 아이는 과자를 움켜졌지만. 

독수리표 기러기한테 당할수는 없었습니다

한참을 갈매기랑 실갱이 하다 남은 과자 한줌 쥐어 던져 버리고 환희 웃는 아이의 모습에 

제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습니다. 

뭐가 그리 재밌을까요? 

갈매기가? 아니면 먹이를 주는 자신의 모습이? 

하지만 신기한건. 이곳에 오는 어른이나 아이나 노인이나. 

모두들 갈매기한테 과자만 주기만 하면 신나 하더라는 겁니다. 

너무 잘 받아 먹어선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번 와서 과자 줘 보시면 마구 웃고 계시는 여러분을 발견할수 있을꺼라 확신합니다

갈매기가 지키는 휴게소. 

유리 데크가 아찔함을 주는 전망대, 

그 어떤 영화보다 더 멋진 낙조를 보여주는곳. 

 

이번주엔 안산 대부도로 떠나 보시겠습니까? 

그 매력에 푹 빠지시면 매주 발걸음을 하실지도 모릅니다.  

저도 한동안 자주 찾아 갔더랬거든요...

 

--------------------------------------------------------------------------------------------------------

이 게시글은 건축사뉴스 www.a-news.kr  '프레임속 세상'에 계시한 글입니다.

http://www.a-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45

 

댓글[0]

열기 닫기